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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넷플릭스 포스터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출처:구글 이미지

저예산 B급 감성의 좀비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음산하고 폐허 같은 정수장의 창고 안에서 인디 영화가 촬영 중이다.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화가 난 감독과 배우들은 반복되는 촬영에 매우 지친 상태다. 여주인공인 '치나츠'의 어설픈 연기에 감독은 화를 내며 촬영장을 떠난다. 힘든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분장사 '나오'는 이 장소에서 인체실험이 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여주인공인 '치나츠'와 남주인공인 '켄'이 공포를 느끼는 순간 문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그때, 스텝인 '히로시'가 좀비에게 공격을 당한다. 한쪽 팔이 뜯긴 그는 좀비로 변하여 남은 3명을 공격한다. 겁에 질린 '치나츠'를 본 감독은 카메라를 찍으며 흥분한 상태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라고 소리친다. 감독은 실감 나는 촬영을 위하여 옥상에 피를 뿌려 좀비를 부른 것이다. 실제로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감독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 분장사 '나오'는 좀비를 무찌르며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켄'과 '치나츠'는 도망가기 바쁘다. 스텝들은 점점 좀비로 변해가고 있지만 감독은 정신없이 촬영을 하며 좋아한다. 치나츠는 좀비에게 쫓기다가 발목을 다친다. 분장사 '나오'는 이성을 잃은 상태로 무차별 공격을 하였으며 치나츠는 도끼를 들고 그녀를 공격한다. 겁에 질린 상태로 옥상으로 도망치고 뒤 따라온 켄은 치나츠를 살리기 위해 '나오'를 도끼로 공격한다. 하지만 누군가 그의 발을 붙잡아 쓰러진다. 마지막까지 남은 치나츠는 도끼를 들어 좀비로 변한 켄과 미쳐버린 감독을 도끼로 공격을 한다. 결국 치나츠를 모두를 죽이고 피의 주문이 있는 장소에서 멍하니 응시한다. 그 순간 '컷'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30분을 참고 보면 반전 결말

이 모든 것은 사실은 방송이었다. [비용은 싸게, 품질은 그럭저럭]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B급 영상 제작자인 타카유키 감독에게 제안이 들어온다. 방송국에서 생방송 원 테이크 (원 컷) 좀비 영상을 제작해달라는 것이다. 타카유키는 생방송은 위험하다고 하여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이가 멀어진 딸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여 결국 승낙하고 만다. 리허설은 쉽지 않았다. 배우들은 개성과 주장이 강했고 감독의 의견은 무시당하기만 하였다. 대본 수정, 술 마시고 등장, 심지어 촬영 당일 분장사와 감독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된다. 대타를 구하지 못해 타카유키는 직접 감독 역할을 맡고 그의 아내 하루미가 분장사 역할로 급하게 투입된다. 대본대로 촬영이 되지 않았지만 카메라는 멈출 수 없었다. 생방송이기 때문이다. 순 100% 애드리브로 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무시했던 이 프로그램을 지키고자 하였고 배우의 노력, 딸의 도움, 배우와 관계자 모두가 도와 무사히 방송이 끝이 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감상평

좀비 영화라고 하여 스릴을 기대하고 봤지만 처음 30분은 굉장히 지루했다. 예산이 없었던 것일까? 저예산 영화의 한계였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야기의 반전이 시작되고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처음에 나왔던 장면들의 떡밥이 회수될 때마다 쾌감이 느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약 300만 엔의 저예산 독립 영화로 일본에서 30억 엔의 흥행 수익을 낸 대박 작품이다. 원테이크 영화를 만들 때 뛰어난 감독, 배우, 스텝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만들어 낸 것이다.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서로서로 돕고 결국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하였다. 누군가는 B급 좀비 영화라고 무시하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단순하고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하나의 사회가 이루어지고 변하는 것이다. 나 혼자만이 잘났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 인생도 멈추지 못하는 카메라 같지 않은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 걸어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아도 결국 다른 사람과 돕고 살다 보면 내 인생도 이 영화처럼 빛나고 누군가가 나에게 박수를 쳐줄 것이다. 가볍게 볼 수 있고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한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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